현재의 산업경기침체를 주도하고 있는 철강, 조선, 건설 등 '불황 3총사'가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9일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 3대 불황업종이 3분기 '비'(불황)'에서 4분기 '흐림'(다소 부진)으로 호전될 것이라 예보했다.
철강의 경우 장기불황에 절전조치까지 겹쳤던 3분기에 비해 4분기에는 조선과 건설 등 업계 현황 개선, 현대제철 설비증설에 따른 수입대체 등이 기대돼 소폭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전세계 철강공급 과잉물량(5억톤)의 60%가 한ㆍ중ㆍ일 3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부진탈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업종 역시 '비'에서 '흐림'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3분기에는 선박인도물량과 신규수주물량이 늘었으나 기저효과가 컸고 업황 개선 효과는 미흡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유로존 위기 이후 발주지연에 따른 선박부족경향 ▦90년대 건조된 선박의 고효율·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의 개체(改替)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경기가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건설업종도 '비'에서 '흐림'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주택건설 부진 등으로 100대 건설사 중 21개사가 워크아웃이 진행될 정도로 경기가 위축됐지만, 4분기에는 전세난 심화 속에 주택구입수요가 증가하고 강남 재개발ㆍ재건축 재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가계부채문제와 공공기관 이전물량 감소, 대규모 국책사업 부재 등으로 업황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한상의는 3대 불황업종 이외의 경기전망에 대해 ▦정보통신업종은 '맑음'(호황) ▦자동차 기계 유화 섬유 등 4개 업종은 '구름 조금'(다소 호조) ▦정유 업종은 '흐림'(다소 부진)으로 예보했다. 정보통신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업종은 3분기와 차이가 없고, 기계 섬유 정유 업종은 지난 분기에 비해 다소 호전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반영됐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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