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재단 대표가 7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연내 새 대표를 선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만간 열릴 예정인 대구문화재단 이사회에서 대표선임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연내 선임도 가능해 보이지만, 정치적 변수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문화재단 이사회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 선임 절차를 논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천 또는 공모 형식 둘 중에 하나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며, 새 대표의 임기는 전임 대표의 잔여임기(2015년 4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공모보다는 추천으로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추천으로 할 경우 차기 이사회에서 2명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이사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 중 한 명을 대표로 선임하게 된다. 새 대표 후보에는 지역 유력 문화예술단체장인 A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 대표는 리모델링 후 재개관하는 대구시민회관과 재단법인으로 출범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선임 등과 맞물려 12월쯤 한꺼번에 처리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하지만 지금 대구문화재단 대표를 선임하면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잔여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내년 6월까지 지금과 같은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지방선거 이후로 선임절차를 미룰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구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문화재단이 대구시 산하 사업소도 아닌데 시 간부에게 업무결재를 받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하루 빨리 대구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물, 재단의 행정독립성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을 대표로 선임해 대구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문화재단은 김정길 전 대표가 지난 3월 TBC대구방송 사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이후 지금까지 김대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대행하고 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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