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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Some Black English Features (흑인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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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Some Black English Features (흑인 영어)

입력
2013.10.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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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는 지역으로 구분되지만 계층과 인종으로 구분될 때도 있다. 대표적 경우가 흑인 영어(Black English, Black British)다. 흑인 영어가 사투리냐 아니면 독자 언어냐 하는 논쟁도 있지만, 매우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고 일정한 규칙을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은어의 상당수가 흑인영어에서 유래한 것도 주목할 일이다.

표준 영어로 "He has been married"라는 말을 흑인 영어로는 "He been married"라고 한다. "He has eaten his dinner"는 "He done eat his dinner"라고 말한다. "He keeps on working"이라고 해야 할 말도 "He steady working"이라고 한다. "He's not sick"은 "He don' be sick"이나 "He ain' sick"으로 말한다. be동사의 부정형을 don't로 받고 don't에서 t를 아예 생략하는 것이다.

"Who you?"는 "Who are you?"의 뜻이고 "Where you at?"은 "Where are you?"의 뜻이다. 부정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 부정 표현을 겹쳐 쓰기도 한다. "I didn't do anything"이라고 해야 할 말을 "I didn't do nothing"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흑인영어의 표현 가운데는 표준 영어에 정착한 것도 상당수에 이른다.

요즈음 누구나 사용하는 'cool'은 흑인들이 'calm' 또는 'controlled'의 뜻으로 사용하던 말이다. 이 말이 '멋진'의 뜻으로 굳어지면서 일반화됐다. 젊은 층이 쓰는 'Bad!'는 흑인이 'Really good'의 뜻으로 쓰던 것이다. 구어체에서 'Exactly'의 뜻으로 쓰는 'Right on!'도 TV, Radio는 물론 이제 정치인도 사용하는 말이 됐다. '바가지 썼다'는 'rip off', 오늘날 rap song으로 잘 알려진 'rap'도 'talk, argue'의 뜻을 가진 흑인 영어에서 비롯됐다.

1996년 California주 Oakland 교육청은 표준 영어를 'Primary Language(1차 언어)'로 정하고 흑인 영어(Ebonics)를 제2외국어로 통과시켰다. 흑인 영어가 표준 영어와 다르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그러나 문장 구조에서 약간이 차이가 있고 발성법도 다르지만 Black English는 영어 속의 사투리일 뿐, 결코 나쁜 영어이거나 이상한 영어는 아니다. 성공한 흑인들은 나름의 표준어(Standard English by Blacks)를 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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