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8경도 멋지지만 단양 야경8경은 더 눈이 부시네요"
5일 오후 10시쯤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삼봉을 찾은 김성환(48ㆍ청주시분평동)씨 가족은 한밤 불빛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푸른 강물 한가운데 우뚝 솟은 기암괴석은 은은한 조명을 받아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옆에서는 음악분수대가 클래식에 맞춰 춤추듯 물줄기를 뿜어내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기 셔터를 연방 눌러대던 김씨는 "남한강 물과 어우러진 야경이 신비롭고 환상적"이라고 탄성을 질렀다.
호반 관광도시 단양의 밤 풍경이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을 관광철을 맞은 요즘 단양을 찾은 관광객들은 낮에는 단양팔경을, 밤에는 야경투어를 만끽하고 있다.
단양야경은 남한강 물을 따라 매포읍 도담리부터 단양읍 상진대교까지 약 7km구간에 걸쳐 군데군데 펼쳐져 있다.
대표적인 야경관광지는 단양의 마루지로 불리는 도담삼봉을 비롯해 고수대교, 양백폭포, 양백산전망대, 수변무대, 팔경거리, 관문조형물, 상진대교 등 8곳이다. 2008년부터 본격 조성된 이들 야경은 각각의 관광지 이미지에 맞게 특색있는 조명을 연출하면서 새로운 지역 명물로 떠올랐다. 단양군은 단양 야경8경이라 홍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치형 고수대교는 수천 개의 전구와 네온이 빛의 앙상블을 이루면서 야경의 백미로 꼽힌다. 380m에 달하는 다리위의 아치는 빨강, 파랑, 흰색 3가지 색상으로 시시각각 변하는데, 남한강에 투영된 불빛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양백산(해발 664m)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는 둥근 형태의 조형물에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설치해 격조있는 보름달을 연상케한다.
강변에 자리한 수변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야경코스다. 단양의 단(丹)을 형상화한 불빛이 가득한 가운데 매 시간 울리는 종소리와 잔잔한 음악이 관광객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한다.
강변 산책로인 팔경거리는 바닥에 은은한 조명이 설치돼 있어 은하수 위를 걷는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단양에서 가장 큰 다리인 상진대교(403m)는 상판과 교각을 오색조명으로 치장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김동성 단양군수는 "아름다운 야경이 머물다가는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완성도높은 빛의 연출을 통해 단양을 국제적인 야경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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