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백업 내야수 김지수(27)가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렸다.
김지수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두산과의 2차전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 첫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연장 10회초 6번 김민성 대신 대수비로 들어간 김지수는 의외의 기회를 잡았다. 10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4번 박병호가 1사 1루에서 오현택의 견제 악송구를 틈 타 3루까지 질주한 것. 단숨에 1사 3루 끝내기 기회가 만들어졌고, 김지수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된 김지수는 상금 100만원까지 받았다.
중앙고-동국대 출신으로 2009년 2차 5번 전체 35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김지수는 2009년 15경기, 2010년 8경기를 뛴 것이 1군 경력의 전부였다.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 37경기에 나가 타율 2할7푼1리 3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1군 백업 멤버로 자리잡은 김지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지수는 "상상만 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까 얼떨떨하다"면서 "주자가 1루에 있어 기습 번트를 댈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상대 투수의 공이 위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마침 박병호가 3루까지 진루해, 자신 있게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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