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세 편의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오전 10시 30분 방송하는 SBS '글꼴 전쟁'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한글의 아름다운 모양을 구현해 내기 위한 여러 분야의 노력을 조명하고 새로운 글꼴 개발이 가져올 부가가치를 알아본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글꼴 시장만 수백억원 규모이지만, 2만개가 넘는 로마자 글꼴에 비해 한글 글꼴은 2,00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글 글꼴이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은 한글 글꼴 부족 현상의 여러 요인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글꼴이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보여주고 새로운 글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글꼴 디자이너들을 소개한다.
KBS 1TV는 10시 55분 '세종대왕으로 통하다'를 방송한다.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만들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다큐멘터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리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표음문자인 한글의 문자학적 가치를 되새긴다. 제작진은 적극적ㆍ공감적 반응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들었던 세종대왕의 소통 방식이 현대 사회에 어떤 해법을 줄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한다.
EBS는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위대한 문자, 한글의 재발견'을 밤 9시 50분 내보낸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여주는 한글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에 7,000여개의 민족 언어가 있지만 문자화된 언어는 40여개 남짓. 창제자와 창제 의도가 분명히 밝혀진 건 그 중에서 한글이 유일하다. 제작진은 한글의 탄생 과정을 좇아가며 세종의 천재성을 찾아 보고, 아래아, 세모 모양의 반치음, 이응에 꼭지가 달린 옛이응 등 지금은 사라진 옛 글자의 복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