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을 수 있고, 휘어지고, 감을 수도 있고…. LG화학이 기존의 '평평한 사각' 형태를 탈피한 미래형 배터리를 선보였다.
LG화학은 8일 배터리 위에 배터리를 쌓는 '스텝드(Stepped) 배터리'와 곡면형으로 휘어진 '커브드(Curved) 배터리', 돌돌 말아서 매듭도 묶을 수 있는 '케이블(Cable) 배터리' 등 3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텝드ㆍ커브드 배터리는 이미 생산에 들어갔으며, 케이블 배터리는 개발이 마무리돼 수년 내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스텝드 배터리는 2단 이상의 계단 구조로, 큰 배터리 위에 작은 배터리가 올라간 일체형 배터리다. 현재 LG전자의 해외용 G2폰에 탑재되고 있는데, 공간 활용도가 높고 용량도 늘어났다는 게 최대 장점. 예를 들어 그립감을 위해 뒷면을 둥글게 한 형태의 모바일 IT기기의 경우, 사각형 배터리는 활용이 불가능한 공간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 배터리는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다. 수요에 따라 향후 3단ㆍ4단 등으로 형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커브드 배터리는 곡선 형태인 스마트폰과 스마트 시계ㆍ스마트 안경 등에 최적화된 배터리다. LG화학 관계자는 "곧 출시될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배터리의 경우 '웨어러블(Wearableㆍ입을 수 있는) 기기' 에 적합한 제품이다. 저전력 설계로 장시간 사용해도 열 발생량이 적고 일상용 방수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 시계의 밴드, 목걸이 타입의 줄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은 "미래형 배터리 개발로 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전기자동차ㆍ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는 물론,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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