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경복궁을 보여주면 그저 그런 반응을 보이지만, 인사동을 돌아볼 때는 호기심을 나타내요. 한국의 전통을 중국에 소개할 때는 웅장한 외관보다는 전통의 참 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요."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좋아 한국에 유학 온 중국 산둥(山東)성 출신 강이(28ㆍ康怡ㆍ사진)씨는 "중국도 현대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전통의 멋을 간직한 곳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 고유의 미로 승부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해 같은 대학 문화컨텐츠대학원에 진학한 강씨는 한국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SNS기자단 '한유기'(韓遊記) 단원, 경기도 중국 유학생홍보단 '락(樂)! 경기' 회원, 정동극장 해외PD, 공항에서 무료 배포하는 '짜이(在)서울' 파트타임 직원 등 한국 홍보 관련 직함만 4개 이상이다.
이번 한글날을 앞두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정동극장 공연티켓을 상품으로 걸고 좋아하는 한국 단어나 문장을 올리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오빠', '사랑해요' 등의 단어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강씨는 한국 관광 홍보를 위해 중국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웨이보와 중국판 페이스북인 런런망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웨이보 이용자가 약 4억명인데 좋은 얘깃거리만 있으면 홍보는 저절로 돼요. 얼마 전 영화 '건축학개론' 무대가 된 제주도 해안가 집을 웨이보에 소개한 뒤 중국인 친구들이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한 적도 있어요."
강씨는 "중국에 한국을 알리는 일은 곧 한국에 중국을 알리는 일"이라며 "두 나라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PR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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