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기위한 APEC 회원국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영자신문인 ‘자카르타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보호무역주의의 유혹을 받기가 쉬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관세장벽 등 일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소개하며 “창조경제가 한국은 물론 APEC 회원국과 세계경제의 지속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효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APEC 역내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기조의 신중한 변화 ▦APEC 회원국들의 투자환경 개선 및 노동시장 개혁 ▦APEC 역내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제어 및 무역자유화 가속화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리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도 “역내 민간 인프라 투자를 방해하는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간 투자의 촉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인프라투자와 개발 다개년 계획'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역내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며 민간 인프라 투자경험을 적극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10년간 인프라 건설을 위해 약 8조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APEC 시장에 우리 기업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조성하는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피지, 키리바시, 마샬군도, 솔로몬군도 등 남태평양 도서국 4개국정상들과 대화를 갖고 기후변화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도서국의 우려를 공유하고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극 내륙빙하가 다 녹게 되면 태평양 도서국뿐만 아니라 뉴욕과 상하이, 한국의 부산 등 항구도시들까지 침수 피해를 겪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APEC 차원에서도 태평양 도서국들의 기후변화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이번 회의에 참가한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들은 이틀 간의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다자 무역체제 지지 ▦역내 지역 간 연계성 제고 ▦형평성 있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각국 정상들과 오찬을 끝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열리는 브루나이로 이동했다.
발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