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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 부산 해역 통과, 남·동해안 강풍·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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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 부산 해역 통과, 남·동해안 강풍·폭우

입력
2013.10.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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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한반도를 지나간 8일 제주도를 비롯한 전남과 부산, 경남 등 남부 지역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다나스는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에 최대풍속 초속 45m로 크기는 '중형', 강도는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하면서 시속 30㎞ 안팎의 빠른 속도로 북상했으나 이날 낮 12시쯤 최대풍속 초속 40m인 '소형'으로 다소 약해진 채 한반도를 스쳐갔다.

다나스의 영향권에 가장 먼저 든 제주는 시간당 평균 30㎜안팎의 비와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정전과 어항시설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낮 12시24분쯤 서귀포시 동홍동, 서홍동 일대 1,750여 가구가 강풍으로 한때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서귀포시 하효항 어항시설 100여m 구간이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에 휩쓸려 파손됐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안도로 100m 구간에 걸쳐 파도가 유입돼 도로 200m 구간이 통제됐고, 인근 주택의 마당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앞서 오전 9시10분쯤에는 제주시 탑동 방파제 앞에서 강모(20)씨가 바다에 빠져 지나던 주민 김모(48)씨에게 구조됐다. 한라산과 올레길, 해수욕장 출입이 전면 통제됐고, 국제선 12편, 국내선 50여편 등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날 오후 3시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부산도 밤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며 비바람이 거세졌다. 부산항은 오전부터 선박 입출항이 전면통제됐다.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도 보관 중인 화물, 하역장비, 컨테이너 크레인 등을 고정해 강풍 피해에 대비했고, 부산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들도 대부분 안전지대로 옮겨졌다. 15년만의 10월 태풍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행사가 타격을 입었다. 영화제조직위는 해운대 비프빌리지 '파빌리온'에서 예정됐던 8,9일의 모든 야외 행사를 영화의 전당 비프힐 1층 관객라운지로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 경남 진주 유등축제도 이날 임시 휴장했고,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도 오후3시부터 단장면 89번 현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소에서 작업이 중단됐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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