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자유 문제를 지적했다가 이란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3일(현지시간) BBC페르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중단을 촉구하면서 이란 내 의복 등의 자유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이란 사람들에게 진정 자유가 있다면 그들은 청바지를 입거나 서양 음악을 듣고 자유투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내 자유 문제에 대한 그의 언급 일부는 사실 관계가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란의 공개된 장소에서 여성들은 얼굴을 가리기 위해 히잡을 쓰게 돼 있지만 청바지 착용이 금지돼 있지는 않다. 또 상당수의 서양 음악이 금지곡으로 지정돼 있지만 이란 사람들은 가정에서 이런 음악들을 듣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6일 저녁 늦게 전해지자 이란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을 조롱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네타냐후, 나는 많은 이란 사람들처럼 청바지를 입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청바지와 서양 음악이 담겨 있는 아이패드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에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사진과 글이 수십 건씩 이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터뷰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양의 탈을 쓴 늑대"라며 "로하니가 이란 변화의 열망을 상징하지만 그는 자유투표로 선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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