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파키스탄의 10대 여성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6)를 살해표적에 또다시 올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 샤히둘라 샤히드는 6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말랄라가 이슬람교를 공격하고 이슬람과 관련해 농담했기 때문에 목표로 삼았다"며 "말랄라가 눈에 다시 띄면 반드시 죽이려 할 것이고 성공하면 그걸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말랄라는 탈레반이 2009년 여성이 학교에 가는 것을 금지하자 블로그에 글을 올려 여성의 학교 교육을 주장하는 등 여성 교육권을 공개적으로 변호했다. 말랄라는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9일 파키스탄에서 통학버스를 타고 하교하던 중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으며 지금은 수술과 치료를 받은 영국 버밍엄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말랄라가 이슬람을 적대시하는 서방 국가들의 음모에 활용되고 있다고 여전히 비판하고 있다.
말랄라는 16세 생일을 맞아 7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어린이 의무교육권 보장을 주제로 연설하기도 했다. 말랄라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실제 수상자가 되면 역대 최연소다. 말랄라는 자서전 를 다음 주 출판한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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