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정책금융 체계 개편안에 반발하며 마찰을 빚었던 진영욱(사진)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노조는 외압에 의한 사퇴라며 반발했다.
7일 정금공에 따르면 진영욱 사장은 이날 여의도 본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진 사장은 지난주 금융위원회에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4일 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 사장의 중도 사퇴는 정부가 산업은행과 정금공을 통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공개적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진 사장은 퇴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공기관장으로서 부적절한 일이었지만 정부의 개편안을 비판한 것은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할 때 생각을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사퇴 압박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퇴 압박한 쪽(정부)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진 사장의 사퇴에 대해 노조는 외압에 의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안대로 국회통과가 쉽지 않자 진영욱 사장을 희생양 삼아 공사의 입지를 더욱 좁히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퇴한 진 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금융위의 개편안에 따르면 정금공은 내년 7월 산업은행과 4년 만에 재통합되는 점을 고려해 이동춘 부사장의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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