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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쯤 괜찮아" 매팅리, 류현진에 무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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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쯤 괜찮아" 매팅리, 류현진에 무한 신뢰

입력
2013.10.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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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데뷔 최악의 피칭을 했지만 1경기로 평가하기엔 류현진(26ㆍLA 다저스)의 위상은 이미 달라져 있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기회를 다시 줄 것"이라고 류현진을 감싸 안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하나로 4실점하고 팀이 6-4로 앞선 3회말 타석 때 대타 마이클 영과 교체됐다. 다저스는 다행히 13-6으로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들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크리스 카푸아노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가 됐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하면 류현진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면서 "시즌 내내 잘 던진 선수가 한 경기를 망쳤다고 내치지는 않는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선수"라고 무한 신뢰를 보였다. 류현진의 컨디션 이상설도 일축했다. 그는 "직구 구속이 93마일(150㎞)까지 나왔고 대체로 90마일(145㎞)에서 91마일(146㎞)을 던졌는데 아주 정상적이었다. 초반에는 공이 아주 좋았고 만약 그가 몸에 이상이 있었다면 오늘 등판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전혀 아픈 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류현진 스스로 밝혔듯이 큰 무대에 선 것에 대한 단순한 중압감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 셈이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이 좀 긴장한 것 같다"면서 "구위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는데 제구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3회 1루 땅볼 때 병살로 처리가 됐다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는데 실수를 해서 그러지 못했다. 오늘 류현진은 좀 정신이 없었고 너무 서둘렀다"며 수비 실수가 조기 강판의 빌미가 됐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발 등판했다. 보직을 가리지 않으면 김병현, 최희섭, 박찬호, 추신수(신시내티)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하지만 1회부터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매팅리 감독의 말처럼 수비에서도 두 차례나 실수를 저지른 장면이 아쉬웠다. 3이닝은 정규시즌을 포함해 류현진의 올해 등판 경기에서 최소 투구 이닝이다. 류현진은 이날 68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스트라이크는 43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이 찍혔다.

류현진은 타자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0-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까지 올렸다. 타선 폭발로 대승을 거둔 다저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리키 놀라스코, 애틀랜타는 프레디 가르시아가 선발 등판한다.

한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츠버그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피츠버그는 홈 구장 PNC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승률 1위 팀 세인트루이스와의 3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승1패로 앞선 피츠버그는 1승만 보태면 1992년 이후 21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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