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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Proper English with Personal Variation (개성 있는 정통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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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Proper English with Personal Variation (개성 있는 정통 영어)

입력
2013.10.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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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가 없는 언어는 없다. 지역 따라 다르고 사람 따라 다른 것이 언어이기 때문에 학자들은 소위 '표준'과 '기준', '모델'이라는 근거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가령 스페인어는 Castilla 지역의 억양이 순수 스페인어라고 말하고, 영국에서는 RP억양을 20세기 영어의 표준으로 여기다가 그 기준이 모호해지자 나중에는 BBC accent가 표준이라고 말하게 된다. 미국 영어는 더 관대하여 사투리에 민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막연히 '중서부 지역의 발음이 표준'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오히려 표준이라기보다는 '사투리의 억양이 가장 없어진 중립 발음'에 가깝다. 필자는 이런 호기심으로 한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인의 무작위 발음을 20여가지로 나눠 들려준 다음 '가장 모델로 삼고 싶거나 닮고 싶은 발음'을 고르라고 했는데 절반의 학생들이 맘에 드는 억양이 없다고 말했다. 개인의 발음 선호도가 모국어에서도 그리 탐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어를 배울 때는 억양의 의미나 사회적 특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대충 따라 하고 대충 말하기에 급급해진다.

영어 교수법이 발달해도 외국어 학습은 결국 개인의 체험과 습득으로 끝난다. 다른 분야에는 '모델(modeling)'이 있지만 언어에는 완벽한 모델이 없다. 아나운서가 보통 사람보다는 발음이 좋겠지만, 그 사람의 발음은 일반인이 모방할 대상도 아니고 목표도 아니다. 각자 교육 수준, 출신지, 성별, 배경, 관심,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취미만 달라도 얘기가 통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언어외적 차이가 가져오는 개인별 차이는 결국 'Personal English'여야 한다. 그래서 유명 인사의 발음을 모방하고 말버릇을 흉내 내는 것이 역효과가 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골프 선수의 스윙을 흉내 낼 수 있지만, 가장 훌륭한 것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스윙을 체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World Englishes라고 하지만, 다양할수록 호환성이 더 절실해진다. 즉 개인화한 영어를 하되 비정통 영어는 소통에 도움이 안 된다(No more Deviance)는 것이다. 개인 차이를 감안하고 자기 나름의 영어를 구사해도 언어는 사람 간의 약속된 도구라는 사실이 전제된다. 거기에는 일정한 '틀과 규칙(Rule)'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 학습의 목표와 방향을 'Personal English' 'Proper English'로 삼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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