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조무제)가 ‘빅데이터’ 전문인 양성의 중심으로 뜨고 있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데이터(대량, 실시간, 복합적 성격)로, 이의 분석을 통해 질병이나 사회현상 변화에 관한 새로운 시각이나 법칙을 발견하는 등 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다.
7일 UNIST에 따르면 이 대학 기술경영대학원은 지난해부터 석사학위 과정으로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BA:Business Analytics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BA는 정부가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규학위 프로그램으로, 고급통계방법론과 데이터 마이닝, 텍스트 마이닝 같은 분석방법론뿐 아니라 데이터 비즈니스 영역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UNIST는 미래부 소관 ‘이공계 경영전문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재정 지원을 받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전 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시 전문이학석사학위(PSM)를 받게 된다.
UNIST 기술경영대학원은 올해 초 ‘에너지상품거래 및 금융공학’ 프로그램을 미국 KGI(Keck Graduate Institute)로부터 공식 PSM 프로그램 인가를 받아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보여줬으며, BA프로그램도 현재 PSM 프로그램 공식 인가를 진행 중이다.
미국 조지아공대, 스탠포드대, 일리노이공대 등 세계 최고 명문대학들이 운영중인 PSM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 도입한 것도 UNIST다.
UNIST는 지난달 27, 28일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개최,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에는 KAIST,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29개 대학 인재들이 참가해 데이터분석에 대한 강의를 듣고 빅데이터 분석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당시 대회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1인 가구를 타겟으로 어떤 전자제품을 출시할 것인가’, ‘기업 이미지 실추 후의 고객 관리방안’, ‘경쟁사 제품에 대한 인식 분석과 그에 기초한 유사제품 고안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문제로 참가 학생들의 데이터 분석을 평가해 우승팀을 가렸다. 대회 수상자는 UNIST 대학원 입학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연륜은 짧지만 UNIST의 데이터분석 분야 연구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유럽 정보시스템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정보시스템 연구센터(ERCIS)와 연구협약을 체결, 한국을 대표하는 ERCIS의 공식 파트너가 됐다.
앞서 2월에는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NSS(Networked Service Society) 프로젝트에 참여해 독일, 호주, 뉴질랜드의 ERCIS 파트너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향후 공동강의와 연구자 및 학생교류, 학점교환, 해외인턴십, 공동 프로젝트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UNSIT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들은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의료기관과 대기업의 요청으로 고객 프로세스 분석 연구, 케이스 핸들링 프로세스 분석기법 개발, 프로세스 마이닝 프레임웍 개발, 구조기반 데이터 마이닝을 활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활용 등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현재 전 세계는 ‘빅데이터’에 시선이 꽂히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3’에는 오라클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세계 굴지의 IT기업이 참여해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세계 각국 6만여명이 참석했다.
정구열 UNIST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창조경제의 구현방법으로 ‘빅데이터 분석’이 주목 받고 있지만 관련 분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을 키워내려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전문가 양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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