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영업부 최중복 팀장은 올 봄의 특별한 여행을 잊지 못한다. 그는 5월11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구봉산에서 도보여행을 했다. 삼성농아원의 아이들, 즉 청각장애 아동들과 함께였다. 이 과장은 "3시간 정도 산행을 했는데 평소 외부 활동이 많지 않은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다"며 "손짓과 몸짓으로 대화를 시도하면서 앞으로는 수화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산행에 참가한 것은 삼성농아원 어린이와 교사, 산업은행 산악부원과 자원봉사단 등 총 40여명. 행사를 주최한 것은 산은가족자원봉사단이다. 1996년 결성된 이 봉사단은 삼성농아원과 주몽재활원 성로원어린이집 성모자애보육원 봉사단 등으로 나눠 해당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농아원 봉사단은 듣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그리기, 영화보기, 재래시장에서 시장보기 등의 사회활동을 한다. 장애가 단지 불편할 뿐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함이다. 산업은행 내 동호회인 농구부, 축구부 직원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농구와 축구를 가르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는 은행 산악부, 마라톤동호회와 함께 등반 및 마라톤대회 참가도 하고 있다. 특히 은행산악부와 함께하는 봉사 산행은 올해로 14년 째 계속되고 있다.
작년부터는 삼성농아원과 함께 정기바자회를 개최해 기부 받은 의류와 신발 등을 은행 직원과 고객들에게 팔아 얻은 수익금을 농아 재활교육 프로그램 운영경비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뇌성마비, 지체장애아동 수용시설인 주몽재활원 봉사단은 매월 정기적으로 장애우들과 함께 시장보기, 영화보기 등 사회적응훈련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한다. 미혼모 영 유아 아동들의 수용시설인 성로원어린이집 봉사단은 아기 돌보기, 수유, 기저귀 접기, 청소, 생일잔치 열어주기 등의 자원봉사를 한다. 성모자애보육원 봉사단은 매월 PC수리와 함께 원생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하고 청소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매년 정기적으로 일정 수량의 컴퓨터를 구입해 기부하고 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사랑나누기-산은가족 헌혈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작년 7월에는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공동으로 헌혈 캠페인을 전개해 헌혈증서와 기부금을 병마와 싸우고 있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사랑의 김장나누기'행사는 직원뿐 아니라 가족까지 함께해 매년 1만 포기의 김치를 담그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행사는 2008년에 시작해 작년 12월 11일에도 1만 포기를 담가 서울시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정,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농촌이나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봉사활동도 펼친다. '농촌사랑 1사1촌 운동'과 '1사 1병영 자매결연'활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4년 8월 강원 철원군 양지리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농번기에는 모종심기, 고추따기 등의 농촌봉사활동을 하고 수확기에는 철원 오대쌀 구매 캠페인, 고춧가루 구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강원 화천지역에 위치한 육군 제7보병사단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턴 채용시 부대 전역장교를 수명씩 채용해오고 있다.
교육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산업은행은 JA-KOREA 봉사단과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올해 30회째를 맞는 도서벽지 어린이 서울초청 행사를 후원 중이다. 작년에는 경남 의령군 소재 낙서 궁류 유곡초등학교 40여명의 어린이들을, 올해에는 경북 청송군 소재 도평초등학교 어린이 42명을 초청해 산업은행 본점과 청와대, 경복궁, 키자니아, 에버랜드 등의 서울 나들이를 함께 했다.
2007년 복지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한 KDB나눔재단을 통한 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희망의 디딤돌사업'을 통해 한국폴리텍II대학교와 협력, 전기제어 자동차 분야 등의 기능사를 양성 중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26억원을 지원해 16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저소득 빈곤층과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마이크로 크레딧인 KDB창업지원기금사업은 지난 2005년 5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5억원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129명의 창업자에게 도움을 줬고, 지난해 5월 KDB지원 100호점 개업행사가 열렸다.
성기영 산업은행 부행장은 "창조경제의 밑거름인 '성장사다리펀드'에 적극 참여하는 등 은행 본연의 업무를 통해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KDB산업은행만이 가진 역량과 장점을 발휘해 다양하고 특색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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