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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76년만에 효목동 동촌유원지 시대 개막… 이명수 대구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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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76년만에 효목동 동촌유원지 시대 개막… 이명수 대구기상대장

입력
2013.10.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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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는 도시화하지 않은 지역에서 기온상승 억제효과""찜통도시에 묘한 자부심… 낮최고 1위 못하면 항의전화""내년에 전국 최초 기상과학관… 신암동 기상관측시설 계속 유지"

대구기상대가 최근 76년 만에 신암동 시대를 접고 효목동 시대를 열었다. 금호강과 대구시내가 훤히 보이는 동촌유원지에 둥지를 튼 대구기상대는 3만7,200㎡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신암동 건물의 4배나 된다. 1907년 대구 중구 포정동에 첫 선을 보인 대구기상대가 1937년 동구 신암동, 이번에 효목동으로 이전하면서 시민을 위한 기상 서비스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와 경북지역13개 시군의 일기예보와 동해 남부해상의 기상 특보업무도 맡는 이명수(58ㆍ사진) 대구기상대장을 만나 지역 밀착형 기상예보와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대구가 1942년 8월1일 섭씨 40도를 기록한 후 폭염도시로 소문났다. 하지만 최근 타 도시들도 폭염도시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구가 한때 나무심기에 팔을 걷어부친 적이 있는데, 나무심기운동이 대구 기온에 영향을 준 것인가.

"기온의 변화는 기상학적으로 복합적인 환경 요인에 의해 나타난다. 올해는 북태평양기단의 발달로 전국적으로 폭염현상이 나타났으나, 대구가 폭염도시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무를 심는 것이 기온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도시화가 진행된 상태에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구 날씨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시민들은 대구가 부동의 찜통도시라는데 묘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저녁 뉴스에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한 도시가 다른 곳으로 나타나면 '왜 대구가 전국 1위를 하지 못하였느냐, 관측이 잘못된 것 아니냐'며 항의전화를 거는 시민들도 많다. 참 난감하다. 이제는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효목동의 대구기상대가 신암동의 그것과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기상업무를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 과거 신암동에서는 예보업무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과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품질 기상ㆍ기후정보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기상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기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부적 높다. 대구기상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

"전 지구적으로 기온상승에 의한 기후변화로 홍수, 폭염, 가뭄 등 많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1970년 이후 기온이 년 0.046℃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겨울철 기온이 년 0.067℃ 상승, 1900년도에 비해 겨울이 약 1달 정도 감소한 반면 여름은 24일 길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한 맞춤형 상세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

-전국 최초의 기상과학관이 대구기상대 옆에 들어선다고 들었다.

"이달 착공해 내년 6월 완공된다. 내년 8월까지는 기상과학관 내에 전시·체험물을 설치하고, 2개월간의 시험운영을 거쳐 같은해 10월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대구지방기상청 승격이 10년째 답보 상태다. 기상청 승격이 갖는 의미와 전망은.

"대구기상대 내부적으로는 예산, 인사의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다. 지방기상청으로 승격하면 대구ㆍ경북 지역 주민과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양질의 기상ㆍ기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승격 전망은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기상청 내부에서도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신암동 기상대의 활용 방안과 향후 계획은.

"신암동 기상대는 도심지역의 기상관측과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기후 값 생산을 위해 계속 기상관측시설을 유지할 것이다. 현재 대구기상대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 대구ㆍ경북지역에 걸 맞는 기상조직으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대구기상대가 지방기상청으로 승격해야 된다. 국민행복에 많은 보탬을 줄 수 있는 기상청으로 전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약력

서울 보성고 졸업

기상청 인력개발담당관

관측정책과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대구기상대장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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