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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시간 갖고 국민 뜻 들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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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시간 갖고 국민 뜻 들어볼 것"

입력
2013.10.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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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구원등판 해달라는 김한길 대표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설 대항마로 거론되다 무산되는 듯했던 손 고문의 출마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손 고문은 6일 저녁 당내 손학규계 인사들과의 귀국환영 만찬 자리에 찾아온 김 대표와 25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 고문은 거듭된 출마 요청에 "조금 시간을 갖고 국민의 뜻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답했다고 김 대표가 밝혔다. 김 대표는 "당의 총의로 재보선에 출마해줄 것을 요청드렸다"며 "(지난 4일 첫 회동 후) 이틀 동안 당에서 보다 (손 고문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들이 집약되고 있다는 걸 다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 고문은 4일 저녁 분당 자택 인근에서 김 대표와 만났지만 출마 요청을 거부한 데 이어 측근들에게도 불출마 입장을 전했다. 손 고문은 "정권을 내주게 한 죄인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희생과 헌신을 한다고 생각해도 국민 눈엔 욕심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손 고문이 입장을 번복하게 된 것은 '당이 처한 입장을 고려해 달라'는 김 대표의 삼고초려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 고문은 독일에서 귀국할 때도 "당이 필요로 할 때 몸을 던져왔다"고 밝힌 바 있다. 대의를 중시해온 손 고문의 정치스타일상 당의 어려움을 끝내 외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손 고문 측근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는 "손 고문이 '당의 의견도 있지만 당을 넘어 국민의 요청과 국민의 눈으로 화성 출마건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고문이 불출마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결국 손 고문이 당의 요청을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손 고문은 7일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8일 저녁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기념식에서 최종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를 택할 경우 당일 곧바로 화성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시간을 벌게 된 당 지도부는 이날 최후담판을 위해 연기시킨 7일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포항남ㆍ울릉 지역 공천만 확정지을 방침이다. 10ㆍ30재보선 후보등록 기간은 10, 11일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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