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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서릿발… 회사채 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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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서릿발… 회사채 시장 '꽁꽁'

입력
2013.10.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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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웅진에 이어 올 상반기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가뜩이나 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는데 이번 동양사태로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건설·조선·해운 등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업종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가 심화되면서 이들 기업의 자금압박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 물량이 8조원에 달해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사태로 회사채 등에 투자한 5만명의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입게 되자 신용도가 낮은 중위권 기업들의 회사채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신용등급 AA이상 우량채에는 연 2~3%대 저금리에도 투자자가 몰리는 반면 A등급 이하에는 10%에 가까운 금리를 제시해도 투자자를 찾기 힘들 지경이다. 신용등급이 'BBB'인 동부제철마저 400억원어치(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최고 연 10.07% 금리를 제시했을 정도다. 정연홍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 초만 해도 낮은 국고채 금리의 영향으로 우량 등급 회사채의 금리도 낮아지면서 회사채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었다"며 "하지만 지난달 동양그룹 사태이후 신용도 A급 회사채 마저 1조5,000억원 상당이 팔리지 않은 채 남는 등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경색되면서 취약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 조선, 해운업 등에서는 위기론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들 취약업종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 규모가 8조3,000억원에 달한다. 건설이 7조6,000억원, 조선이 9,000억원, 해운이 1조3,000억원 등이다. 김남영 한은 금융시장부장은 "취약업종이 포함된 비우량물 회사채는 당분간 시장여건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회사채를 재발행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결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한다면 은행대출 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 받을수 있으나 이도 쉽지 않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 사태로 시중은행들이 중간 정도 신용도 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경기 민감업종과 재무구조개선 대상 대기업의 경우 유동성 위기가 촉발될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동양 특별검사 기한 없이 진행키로

한편 금융감독원은 동양증권 불완전판매 등 동양사태에 대한 각종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특별검사를 기한을 정하지 않고 진행하기로 했다. 금감원의 무기한 특별검사는 1990년 대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5일 현재 금감원에 설치된 불완전판매 신고센터에는 7,396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금감원은 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이 동양의 법정관리 신청 직전 동양증권에서 수억원을 인출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양증권을 비롯해 동양 계열 금융회사들에 대한 검사는 사태가 엄중한 만큼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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