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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서인화 국립부산국악원장 "종합국악문화센터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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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서인화 국립부산국악원장 "종합국악문화센터로 거듭날 것"

입력
2013.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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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간 원장 공석사태를 겪은 국립부산국악원이 새 수장 취임과 함께 정상화에 나섰다. 개방형 공모제를 거쳐 지난 8월 취임한 서인화(51∙여) 2대 원장은 국립국악원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한 전문가다. 영문학을 공부하다 국악학으로 선회한 독특한 이력의 서 원장을 만나 부산국악원이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공을 바꿔 국악을 연구하게 된 이유는

"전공인 영문학에 심취해 있던 중 우리나라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타 언어를 공부한다는 게 한계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미술 분야에는 약간의 지식이 있었지만 고유 음악에 대해선 잘 몰라 도전한 것입니다. 그러다 국악 공부가 즐거워 학예사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지역 국악원이 있는 곳 가운데 가장 큰 도시, 부산의 국악원장이 된 건 큰 영광입니다. 그간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부산국악원 내부의 소통 그리고 지역과의 일체감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각계 의견과 바람을 듣고 좋은 방향으로 자리잡도록 하겠습니다"

-연구직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국립국악원 연구사와 연구관으로서 연구와 더불어 행정경험도 풍부합니다. 특히 영문과를 졸업한 장점을 살려 해외공연 등 국제교류사업에 많은 경험이 있습니다. 아시아의 예술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에서 국악을 국내외에 알리는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특색을 살린 부산국악원 발전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다이내믹 부산'을 지향하는 부산시에서 국악은 그야말로 '블루 오션'이라고 봅니다. 부산을 흔히 국악의 불모지라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영야류, 동래야류, 좌수영어방놀이 등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입니다. 국악을 무대화된 장르로 한정하지 말고 영역을 넓혀 생각하면 부산은 엄청난 국악유산을 보유한 곳입니다. 군영이 있었고, 해양도시 부산에서 발생한 고유 장르의 국악을 예술적으로 무대화하는 일도 국악원의 일입니다. 또 '영화도시 부산'과 발맞추는 작업도 가능합니다. 세계의 영화음악을 다양하게 국악기로 편곡해 영화제 때 공연할 수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인도영화가 공연된다면 인도음악을, 티벳영화가 공연되면 티벳민요를 연주하는 등 국악의 활용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부산국악원이 시민의 사랑을 받기 위한 길은

"국악종합센터로 성장시킬 각오입니다. 공연 중심으로 기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전시와 연구 기능도 보완해 영남권 국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만간 부산시민공원이 개장되면 더 많은 분들이 인접한 국악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부산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서 국악원과 국악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인지도와 정체성을 확인하고 내년 사업에 반영하려고 합니다. 그간 작은 작품은 잘 만들어 버라이어티쇼로 상설 공연을 해왔는데, 인상적인 큰 작품이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주제로 한 큰 작품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되었다고 봅니다. 시민들이 참여해 국악원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시민을 대상으로 공연의 주제 혹은 내용을 공모해 좋은 브랜드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 서인화 원장은 누구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딴 뒤 1996년 8월 국립국악원에 학예연구사로 입사했다.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실과 장악과, 국립민속국악원(전북 남원)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5월 학예연구관이 됐다. 아시아음악회 총무이사, 아시아문화의 전당 자문위원, 남아공 국제아프리카음악라이브러리 객원연구원 등도 역임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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