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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명품' 40억원어치 일본인 관광객들에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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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명품' 40억원어치 일본인 관광객들에 팔아

입력
2013.10.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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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고급 오피스텔에 비밀 매장을 차려놓고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수십억원 상당의 '짝퉁 명품'을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가짜 고가수입품(명품)을 판매한 혐의로 이모(55)씨와 부인 민모(52)씨, 이들에게 일본인 관광객들을 소개해준 관광 가이드 변모(6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6월 초부터 서울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에 매장을 차려놓고 40억원 상당의 가짜 고가수입품을 팔아왔다. 도용한 상표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해외 유명 고가 브랜드로 매장 안에 진열해놓은 물건만 가방 구두 지갑 등 50여개 품목, 1,000여점에 달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동대문과 남대문 등에서 3만~20만원에 사온 가방을 20만~50만원에, 3만~5만원짜리 지갑은 10만~15만원에 판매하는 등 가짜 고가수입품을 시가의 세 배 정도 값에 판매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출입카드가 있어야 드나들 수 있는 고급 오피스텔을 빌려 매장을 차리고, 한 번에 손님 2~4명만 입장시켰다. 또 관광객들이 구입한 물건은 가이드를 시켜 호텔로 배달하거나 국제 특급우편으로 일본 현지로 배송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태원에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던 민씨가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짜 고가수입품을 많이 찾는 점에 착안해 남편과 범행을 모의했다"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관광 가이드 변씨는 일본 관광객을 데려오면 물건 판매가격의 30%를 떼주기로 하고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 부부에게 물건을 공급한 짝퉁 도매ㆍ제조업자를 추적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가짜 고가수입품을 판매하는 일당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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