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자적으로 인공위성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전자광학 장비가 11월 12일 몽골 천문 및 지구물리 관측소에 처음 설치된다. 직경 0.5m의 망원경이 장착된 이 장비는 몽골에 이어 카자흐스탄, 뉴질랜드 등 해외 5곳에 추가로 지어질 예정이다.
장비 개발을 주도한 한국천문연구원은 6일 "미국에 의존하던 인공위성 정보를 직접 확보할 수 있게 돼 우주 자산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관측의 모든 과정을 무인 원격으로 관리하는 세계 최초의 전자동 우주 감시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인공위성이나 각종 우주 잔해물을 감시할 수 있는 장비는 레이저와 전자광학, 레이더의세 가지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자국의 우주 정보 획득과 우주 자산 보호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 장비를 앞다퉈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까지 경남 거창군 감악산에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 시스템(SLR)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상에서 쏜 레이저가 위성에 반사돼 돌아오는 걸 포착하는 레이저 시스템과 달리 전자광학 시스템은 태양빛이 위성에 반사되는 걸 감지해 특정 별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계산하는 방식으로 위성의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밤에만 운영된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 적절히 배분해 설치해야 24시간 내내 감시가 가능하다. 최영준 천문연 우주감시센터 선임연구원은 "몽골 등에 설치한 전자광학 망원경으로 얻은 우주 감시 데이터는 우리가 활용하고, 감시 이외 시간에는 현지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천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레이저와 전자광학 두 우주 감시 체계를 독자 구축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고난도 기술인 레이더 시스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천문연은 내다보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