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감정 싸움으로 번질뻔했던 기성용(24ㆍ선덜랜드)의 최강희(전북)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사과 문제가 정리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기성용을 데리고 최 감독을 방문해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기성용은 지난 7월 SNS에 최강희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선수단 분위기를 해쳐,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 출장에서 기성용을 만난 홍 감독은 다시 기성용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홍 감독은 12일과 15일 열리는 브라질과 말리전에 기성용을 대표팀에 발탁하면서 "본인이 지난 일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제안했다.
홍감독은 한발 더 나아가 기성용이 최 감독을 찾아가서 직접 용서를 구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중재를 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난색을 표했다. 특히 홍 감독이 기성용에게 직접 전주로 내려가 사과를 하고 오라고 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사과에)집착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목소리를 내 파장이 커졌다.
결국 최강희 감독과 홍명보 감독은 전화 통화로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각 자 한 발 물러서기로 했다. 최 감독은 홍 감독과의 통화에서 이미 지난 일을 다시 들춰내는 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게 아니라 상처받은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공은 기성용에게 넘어갔다.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기성용은 9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 입소 때 취재진 앞에 서서 최강희 감독과 축구 팬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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