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제바스티안 페텔(26ㆍ레드불ㆍ독일)이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페텔은 6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5.615㎞)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서킷 55바퀴(총 길이 308.63㎞)를 1시간43분13초701로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페텔은 이로써 올 시즌 벨기에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 대회까지 접수해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우승포인트 25점을 추가한 페텔은 종합 포인트 272점을 기록해 2위와의 격차를 77점으로 벌려 사실상 4년 연속 월드 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로 63년째를 맞는 F1에서 4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드라이버는 미하엘 슈마허(독일)와 후안 마누엘 판지오(아르헨티나) 두 명 밖에 없다.
전날 열린 퀄리파잉(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폴포지션(맨 앞에서 출발)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페텔은 55바퀴를 달리는 동안 단 한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두 차례 세이프티 카(사고 혹은 악천후로 서행이 필요할 시 레이스 카들에 앞서 대열을 선도하는 차량)의 출격으로 다소 격차가 좁혀지기는 했지만 페텔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위는 4.2초 뒤진 키미 라이코넨(로터스ㆍ핀란드)이 차지했고 로망 그로장(로터스ㆍ프랑스)이 포디움 마지막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루이스 해밀튼(메르세데스ㆍ영국)은 5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ㆍ스페인)는 6위에 그쳤다.
페텔을 따라 잡을 선수는 없었다. 첫 바퀴에서 2위였던 그로장과의 간격을 2초 이상 벌린 데 이어, 25바퀴를 돌았을 때는 차이를 5.5초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인 페텔은 별다른 위기 없이 무난한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은 경기 후 "혼자 일궈낸 우승이 아닌 팀원들의 도움이 컸다"며 "그로장과 라이코넨이 추격해 힘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레이스였다"고 웃었다.
결선 당일 비가 내리는 등 서킷의 미끄러운 노면 상태로 이번 대회 최고 속도는 마크 웨버(레드볼ㆍ호주)가 달성한 시속 320.1㎞였다. F1 코리아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해 장에릭 베느류(토로로소ㆍ프랑스)가 찍은 시속 324.5㎞다. 사흘간 총 관중은 15만8,1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6만4,152명의 관중보다 5,989명이 줄었다.
F1 그랑프리는 한 시즌에 대략 20개 안팎의 대회를 치른다. 올해는 19개 대회가 예정돼있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14번째 대회다. 15라운드 레이스는 11일 일본 스즈카에서 열린다. 19라운드인 브라질에서 최종 챔피언이 탄생한다.
영암=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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