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교사의 연봉 수준과 직업적 선호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인 반면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도는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젬스 재단이 OECD 주요 회원국 21개국을 대상으로 6일 발표한 '2013 교사 위상지수' 보고서에 따른 결과다.
재단은 국가별로 직업, 연령, 학력 등을 안배해 선정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은 ▦교사의 지위 및 직업으로서 선호도 ▦교사의 연봉 수준에 대한 평가 ▦교육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들로 구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의 사회적 위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교사 위상지수를 산출했다. 한국의 교사 위상지수는 62점으로 중국(100점), 그리스(73.7점), 터키(68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미국(38.4점)은 9위, 일본(16.2점)은 17위였고 교사직을 기피하는 브라질(2.4점)과 이스라엘(2.0점)이 최하위였다.
한국 교사의 평균 연봉은 4만3,874달러(4,699만원)로 싱가포르(4만5,755달러), 미국(4만4,917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교사 위상지수 1위인 중국 교사의 연봉은 1만7,730달러(1,899만원)로 최하위였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교사들이 현행 연봉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했지만 한국은 일본, 싱가포르,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교사 연봉이 적정 수준보다 높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자녀가 교사가 되도록 권유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48%가 긍정적으로 답해 중국(50%)에 이어 두 번째로 교사직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한국은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한다'는 응답이 11%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75%)이었고 터키(52%), 싱가포르(47%)가 뒤를 이었다. 평균은 26%였다. 교사의 교육 능력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한국은 평균(10점 만점에 6.3점)에 못 미치는 5.4점을 기록, 이스라엘(5.2점)과 일본(5.3점)을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한국은 교육시스템 신뢰도에서도 19위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한국의 교사 위상지수는 높지만 항목별 편차는 크다"며 "부모는 자녀에게 교사가 되라고 권하지만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우려스러울 만큼 낮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