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외교ㆍ국방장관 회담(미일 2+2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대폭 강화키로 한 것과 관련, 중국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위협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미국이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에 환영의 뜻을 표한 것에 대해서도 미일 동맹이 점점 위험한 길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국경절 연휴 중인 중국은 4일 미일 2+2 회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관영 언론을 통해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며 비판적 태도를 드러냈다. 신화통신은 3일 밤 10시 홈페이지에 올린 국제 논평을 통해 "평화와 협력을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고 전 인류의 희망인 지금, 유독 미일 양국만이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한 채 끊임 없이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전 세계와 아시아태평양 인민은 고도의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평화헌법과 일본방위계획을 개정해 자위대가 적국의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부채질하고 나선 것은 전 세계인들에게 그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며 "양국의 군사 일체화 수준이 더욱 높아지며 미일 동맹은 갈수록 위험한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경화시보(京華時報)와 환구망(環球網)은 2+2 회담 소식을 전하며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의 관할권은 일본에 있으며, 이는 미일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분명히 한 점을 부각시키면서 우려감을 드러냈다.
일부 매체들은 또 미일이 우주 및 인터넷 공간의 군사적 동맹도 강화하겠다며 내세운 '21세기 위협'은 바로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라면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