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일 '비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10ㆍ30 경기 화성갑 재보선 후보로 확정함으로써 '몰래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날 서 전 대표를 재보선 후보로 최종 결정하기 위해 개최한 최고위는 흡사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전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가 서 전 대표를 후보로 선정한 뒤 최종 의결기구인 최고위를 개최하려다 이를 7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최고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4일 오전 국회 회의'를 알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 회의 개최 사실이 누설되는 바람에 최고위원들에게 '회의 취소' 문자를 보냈다 다시 개별연락을 통해 '10시30분 당사 회의'를 통보한 끝에 비밀 회의를 개최했다. 예정에도 없는 최고위를 위해 새누리당은 회의장 문을 걸어잠근 채 최고위원들을 한명씩 들여보내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
하지만 정작 회의 자체는 싱겁게 끝났다. 한 참석자는 "황우여 대표가 '서 전 대표를 모르는 사람 있느냐'고 물은 뒤 곧바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당연직 배석자인 여상규 대표 비서실장이 뒤늦게 도착해 공개회의를 요구하며 강력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개최에 대해 "인사 문제는 비공개로 해온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소장파 재선의원은 "얼마나 떳떳하지 못하면 '몰래 공천'까지 감행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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