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의 추억을 간직해 온 광주 무등경기장이 씁쓸하게 프로야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KIA는 4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넥센과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마지막 홈 경기, 무등경기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게임이었지만 3-3으로 맞선 8회 2점, 9회 3점을 뺏기고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28경기에서 51승3무74패, 신생 팀 NC에도 밀린 충격적인 8위가 확정됐다.
무등경기장은 1964년 1월에 착공해 1965년 9월 완공됐다. 1982년 프로야구가 문을 열기 전까지 아마추어 야구장으로 사용됐고,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팀(9회) 해태 왕조와 함께 추억을 공유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 KIA 감독, 이순철 KIA 수석코치,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 이종범한화 코치 등은 이 곳 무등경기장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메이저리거 삼총사인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을 배출한 곳도 무등경기장이다.
KIA는 내년부터 신축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로 홈 구장을 옮긴다. 지난해 2월 착공했고 현재 76%의 공정률로 내년 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이날 승리를 위해 경기 전부터 마음을 다잡았지만 타선의 침묵과 구원 투수들의 부진으로 씁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반면 넥센은 귀중한 1승으로 사상 첫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앞에 뒀다.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한다. 넥센 4번 박병호는 3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을 올렸고 마무리 손승락이 8회 1사 후부터 마운드에 올라 시즌 46세이브째를 거뒀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SK를 7-2로 꺾고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다. LG 이병규(0.349)와 함께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손아섭(0.345)은 1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로 팀 승리에 앞장 섰다. 이병규가 5일 최종전(잠실 두산전)에서 1안타만 쳐도 타격왕이 좌절되지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12승(6패)째. 롯데는 66승5무58패로 시즌을 마감했고, NC와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SK는 62승3무62패가 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