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평화주의는 해외침략론
북한은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적극적 평화주의’를 주창하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한 것을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 간판을 들고 국제사회를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 반동들이 떠드는 적극적 평화주의 타령은 곧 뒤집어놓은 적극적인 해외침략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극적 평화주의는 일본이 19세기 후반 식민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된 ‘동양평화보장’ 구호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일본이 평화를 이유로 자위대 활동을 세계 각지로 넓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전범국으로 아시아 인민에게 상처를 준 범죄를 인정하거나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인민들은 진정으로 세계 평화를 바란다면 일본의 적극적 평화주의 타령을 반대·배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이날 논평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없이 북일 국교 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유엔총회 발언에 대해 “납치 범죄, 성노예 범죄의 본산인 일본의 추악한 정체를 가리고 어지러운 과거에 대한 청산을 회피하려는 간특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이 납치 문제를 집요하게 떠드는 것으로 과거청산을 촉구하는 우리 공화국과 국제사회를 견제해보려 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조일(북일) 관계에서 기본은 과거청산이라는 것을 똑똑히 명심하고 성노예 범죄를 비롯한 지난날의 모든 범죄들에 대해 한시 바삐 그리고 철저하게 사죄·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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