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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피해 지역에 식량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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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피해 지역에 식량난까지

입력
2013.10.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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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지역을 봉쇄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식료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8월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지역 중 한 곳인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에 올가미를 조이고 있다"며 "먹을 거리가 떨어진 주민들이 올리브, 포도나무 잎 등을 찾아 나서고 있다" 고 보도했다.

국제구호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다마스쿠스 외곽의 모아드하미야 지역을 포위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약 1만2,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평범한 시민들이라고 WSJ는 전했다. 다만 이들 중 시리아 반군도 일부 있다고 전해져 정부군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빌미를 주고 있다.

모아드하미야 지역의 친정부 무장전사 한 명은 "우리는 반군에게 우리를 죽일 수 있는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굶어 죽거나 아니면 항복해 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정부군은 8월 화학무기 공격이 있은 직후 모아드하미야 지역에 대한 봉쇄를 강화했다. 또 다른 무장전사는 "상부에서 아무도 모아드하미야 지역을 들어가거나 나오게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WSJ는 겨울을 대비해 집에 저장해 놓았던 곡식과 식료품이 거의 바닥난 상태로, 수개월째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그나마 물을 긷던 우물도 바닥을 드러내서 주민들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일 시리아 정부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시리아 모든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긴급 의장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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