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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예상 깬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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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예상 깬 어닝 서프라이즈

입력
2013.10.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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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예상은 비관적이었다. 증권사 전망치는 주로 9조원대 중후반이었고, 몇몇 증권사들은 목표치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비관론의 진원지는 주로 외국계 증권사들이었다. 하지만 4일 공개된 3분기 실적 잠정치는 시장의 이 같은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3분기 매출 59조원과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하루 단위로 계산해보면 삼성전자는 매일 6,400억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1,10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또 한 시간 단위로 환산하면, 매 시간 267억원의 매출을 올려 47억원의 이익을 올린 것이 된다. 말 그대로 경이적 실적인 셈이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매출ㆍ이익신기록은 모바일 때문에 가능했다. 전체 이익의 70% 이상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서 창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4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3분기 무려 8,700만대에 달하고, 태블릿 PC 판매량도 1,000만대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9월에 출시됐기 때문에 3분기엔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를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바일과 격차는 크지만, 반도체도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중국 D램 반도체 공장의 화재로 한 달새 9% 가량 급등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4분기로 쏠려 있다. 일단 4분기는 연말 선물ㆍ구매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3분기보다 실적이 좋다. 따라서 일단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또 한번의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환경 자체는 3분기보다 녹록하지 않다는 게 변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전략 신제품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모델인 갤럭시S4가 상반기에 출시됐기 때문에 '신무기'는 보조모델인 갤럭시노트3와 결과를 예단키 힘든 '실험무기'격인 갤럭시기어(스마트워치) 뿐이다. 이에 비해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5S와 첫 저가모델인 아이폰5C를 양대 무기로 장착, 글로벌 시장 그 중에서도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효과 측면에서만 본다면 삼성전자보다 애플이 좀 더 눈에 띠는 게 사실"이라며 "애플의 신제품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와 기존 갤럭시S4가 얼마나 꾸준한 판매를 올리느냐가 4분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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