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에 '미스 미얀마'가 탄생했다. 3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양곤의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3년도 미스 미얀마 선발대회에서 미국 유학파인 므 셋 위네(Moe Set Wine·25·사진)가 왕관을 차지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1961년 이후 미인대회 자체를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미스 미얀마' 위네는 다음 달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라를 대표해 참석한다. 위네는 수상 소감에서 "역사의 일부가 된 것만 같고,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전사'(soldier)가 된 느낌이다"고 말했다.
위네는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루서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세기 만에 재개된 미스 미얀마 대회에 대해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군부독재의 종식을 알리는 민주화 개혁과 그에 따른 여권 신장의 신호탄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회 주최 측이 사회적 정서를 고려해 비키니 수영복 착용을 금지하는 등 여권 신장의 상징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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