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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해킹

입력
2013.10.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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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가 해킹 공격을 받아 전세계 고객 29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어도비는 3일(현지시간) 인터넷 공지문을 통해 “교묘한 해킹 공격이 최근 일어났다”며 “신원불명의 해커들이 우리 전산망의 고객 계정 아이디와 암호화한 비밀번호에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도비 전산망에 있던 고객의 실명과 암호화한 신용카드ㆍ현금카드 번호, 카드 유효 기간 등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어도비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유료이기 때문에 각국 사용자들이 결제를 위해 개인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한다. 이 때문에 카드 정보가 통째 유출됐다면 해커들에 의해 얼마든 악용될 수 있다.

어도비가 국가별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한국에도 피해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어도비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사전 예방 조치로 모든 계정의 암호를 재설정하라고 권고하고 결제 카드정보를 올린 고객 전원에게 사건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피해 사실이 확인된 고객에게 개별 통지 메일을 보내 금전 피해 예방 대책과 암호 변경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어도비의 보안 최고 책임자인 브래드 아킨은 “이번 일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외부 협력업체 및 수사 당국과 협조해 사건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PDF 문서 프로그램인 아크로뱃과 소프트웨어 개발도구인 콜드퓨전 등 주력 제품의 소스코드(설계도)도 해커들이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소스코드 도난이 당장에는 고객정보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추후 어도비 제품에 해킹 공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보안 업데이트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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