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View] 기업들 힐링프로그램 열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View] 기업들 힐링프로그램 열풍

입력
2013.10.04 12:00
0 0

명은진 코웨이 전략기획본부 경영기획팀 대리는 지난달 중순 직장 동료 50여 명과 함께 강원 횡성군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회사가 직원 대상으로 마련한 힐링 프로그램 '비욘드 코웨이' 의 하나로 진행한 숲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맨발로 산길을 걸으며 소리 명상도 하고, 밤에는 산에 올라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바라봤다. 명 대리는 "일상과 업무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차분히 돌아보고 그 동안 지쳐버린 내 몸과 마음에게 조금이나마 기운과 에너지를 줄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아 마련했다"며 "11월까지 본사 직원 모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들 사이에 힐링 열풍이 불고 있다. 사회적으로 '행복' '힐링' 등 키워드로 떠오르는 요즘. 과거 보너스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직원들 기 살리기에 나서던 기업들이 직원들이 몸과 마음의 짐을 덜고 행복감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여의도 트윈타워 안에 '지금ㆍ여기'라는 명상 공간을 마련하고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테스크' 김창동 차장은 "처음에는 차장급 이상만 대상으로 했다가 2기 때는 모든 직원에게 참여 기회를 줬는데 정원의 3배 넘게 지원해 추첨으로 뽑았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10월 중순 3기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그 동안 저녁에만 진행했던 것을 아침, 저녁으로 늘려서 실시할 계획이다.

여러 기업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카루나 마인드힐링 연구소의 박지숙 박사는 "많은 업무와 사람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낼 기회를 찾지 못하는 직장인들 사이에 자신을 돌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려는 기업들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네 내면을 검색해보라(Search Inside Yourself)'라는 사내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구글을 비롯해 페이스북,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식품회사 제너럴밀스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수 년 전부터 직원들에게 명상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큰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예일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직장인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직장인보다 결근율이 2배 높고, 생산성 손실이 7배에 달한다고 한다.

SK그룹은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움직여라'는 고 최종현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1987년부터 그룹 전체 직원들에게 심기신수련을 강조해 왔는데 현재 전국 12개 수련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건강심리전문가들로 구성된 '라이프 코칭센터'를 운영하면서 2010년부터 사내 명상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했다.

특히 직원들이 고객을 직접 상대하며 겪는 신체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다른 업종에 비해 큰 유통 업종은 직원들의 마음 달래기에 적극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부터 임직원 대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박 2일 동안 자연 환경 속에서 수행자의 일생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을 얻고 공양, 예불 등을 하는 것인데, 그 효과를 높이고자 가족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전문심리상담센터 '힐링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2001년 만든 고충상담실 '나눔자리'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장 눈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작은 부분까지도 챙겨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