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스플릿 A에서 5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 삼성(13승7무9패ㆍ승점 46)이 천군만마를 얻었다. 부상을 털고 3개월 만에 돌아온 '인민 루니' 정대세(29)와 경찰청에서 제대한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30)을 앞세워 반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선두 포항(15승9무6패ㆍ승점 54)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유독 포항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5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포항 원정에서는 2004년 12월8일 이후 5무8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두터운 방패에 비해 유독 약한 창이 고민이었던 수원으로서는 정대세와 염기훈의 합류가 너무나 반갑다. 정대세의 경우 아직까지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염기훈은 꾸준히 경찰 축구단에서 뛰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두 선수의 복귀로 인해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고작 40득점(스플릿 A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맞서는 포항도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다. 포항도 최근 3경기에서 승점 2점을 얻는데 그치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럼에도 포항 홈 구장의 이점을 살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포항 공격의 선봉장으로는 '가을 사나이' 박성호(31)가 나선다. 박성호는 최근 4경기에서 팀이 뽑아낸 6골 중 4득점을 혼자 몰아 넣었다. 9월 한 달에만 팀 내 최다인 5골을 뽑아내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도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경인더비'로 불리는 양 팀의 대결에서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펠레 스코어(3-2)가 나올 정도로 접전이 벌어지곤 했다. 2주 동안 달콤한 휴식을 취했던 울산 현대(3위ㆍ승점 52)도 같은 날 부산 아이파크(7위ㆍ승점 41)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선두 포항에 비해 2경기를 덜 치른 울산이 승리를 거둘 경우 본격적인 선두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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