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의 자본가와 민주주의는 미국 원주민(인디언), 흑인, 유색인종의 희생을 먹고 자랐다. 기업은 권력과 유착해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성마저 파괴했다. 기업들이 자유 방임적 횡포를 일삼아 온 것이다. 칼날은 다시 백인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2011년 9월 17일 뉴욕 주코티 공원에서 번져 올랐던 월가 점령 운동은 99%의 희생이 99%의 분노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기자 출신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크리스 헤지스와 만화를 통해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준 조 사코가 미국 기업 자본주의의 폐해를 파헤쳤다. 이들은 미국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힘 없는 집단들의 희생 덕분이었다고 주장한다. 두 저자는 글과 그림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가 어떻게 대중을 착취하고 정치 권력과 유착해 확장해 왔는지, 희생당하던 대중이 어떻게 저항의 불길을 피워 올렸는지 보여준다. 한상연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ㆍ352쪽ㆍ2만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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