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국제기전인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전과 8강전이 8일과 10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다.
한국은 1988년 세계대회 창설 이후 120차례 열린 각종 세계대회서 68번 우승(여자대회 제외)했고, 특히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7년간 매년 한 개 이상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금까지 열린 다섯 번의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17년 연속 우승 기록이 중단될 위기다.
지난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본선 32강전에서 한국은 전기 대회 챔피언 이세돌을 비롯해 랭킹 1위 박정환, 2위 김지석, 6위 박영훈, 17위 안성준 등 5명이 16강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전기 준우승자 구리를 포함, 한국의 두 배가 넘는 11명이 16강에 진출했다.
본선 16강전 대진은 이세돌-천야오예, 박정환-저우루이양, 김지석-판윈뤄, 박영훈-탕웨이싱, 안성준-구리 등 한중전 5판과 스웨-커제, 추쥔-구링이, 우광야-리쉬안하오 등 중중전 3판으로 짜여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전기 우승자 이세돌과 중국 최강자 천야오예의 맞대결이다. 이세돌은 천야오예와 지금까지 5승 5패를 기록했지만 지난 6월 춘란배 결승전에서 패배 이후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다. 한편 박정환은 저우루이양에게 3승 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고, 김지석- 판윈뤄, 박영훈-탕웨이싱, 안성준-구리는 모두 첫 대결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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