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EBS 오후 2.30)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삶을 그린 영국 영화다. '영국병에서 영국을 구한 위대한 여인'이라는 평가와 '국가를 분열시킨 신자유주의의 기수'라는 비판을 함께 듣는 세기의 인물을 연대기 순으로 묘사했다. 대처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의 호연이 호평을 받았지만, 정치적 해석을 배제해 맥이 빠진다는 평을 들은 영화다.
정계를 은퇴한 대처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집착과 함께 기억력 쇠퇴에 시달린다. 그는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화려했던 과거에 빠져든다. 식료품 가게 주인 딸로서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뒤 정계에 입문한 일, 하원 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하고도 여성이란 이유로 하대 받던 사연들을 떠올린다. 보수주의에 입각한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과 반대 정파와의 극단적인 갈등, 총리직에 오른 뒤에도 이어지는 남성들의 질시와 편견 등이 스크린에 묘사된다. 스트립은 이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감독 필리다 로이드. 원제 'The Iron Lady'(2011),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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