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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배관 타고 고급빌라 골라 턴 3인조 ‘밤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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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배관 타고 고급빌라 골라 턴 3인조 ‘밤손님’

입력
2013.10.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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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급빌라만 골라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 금품 수억원을 훔쳐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권모(37)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 2명은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8시쯤 청담동 빌라 벽면의 가스배관을 밟고 2층 유모(74)씨 집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했다. 창문 틈으로 일자 드라이버를 집어넣어 잠금장치를 부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들은 집안의 현금, 귀금속 등을 가방에 쓸어 담아 10분 만에 달아났다. 다른 1명은 빌라 화단에서 망을 봤다.

이들은 유사한 수법으로 올해 8월까지 9개월간 19회에 걸쳐 강남 일대를 돌며 대형 빌라나 아파트에 들어가 7억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교도소 등에서 만난 권씨 일당은 어두워진 뒤에도 불이 안 켜지는 빈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범행 후 도주과정은 치밀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 정도로 강남지역에 많이 설치된 CCTV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진입로와 다른 길을 도주로로 삼았다. 경우에 따라 인근 주택들의 담을 2, 3차례 넘었고 여의치 않으면 미리 챙겨간 옷으로 갈아입기도 했다. 수표는 과감히 찢어버렸고 통화기록이 남는 휴대폰 대신 소형 무전기를 이용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훔친 돈으로 여의도의 고급 오피스텔에 살면서 BMW 같은 수입차를 타는 등 부유층 행세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호화 생활로 봐서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여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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