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가 모자라 문 닫을 위기에 놓인 경북 안동과 예천 지역 학교들이 도청 신도시 이전 재배치를 검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전을 검토 중인 초중고교들은 전교생이 50명도 되지 않아 폐교 대상이었으나 도청 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학교 명맥이 끊기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명문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동 지역의 경우 풍천초교와 풍서초교를 통폐합해 도청 신도시로 이전, 가칭 갈전초교로 재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안동교육지원청은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행정예고하고 풍천면 일대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중이다.
전교생이 50여 명에 불과한 풍천중도 도청 신도시로 옮겨간다. 특히 갈전초와 풍천중은 도청 신청사 본관 바로 옆자리로 이전키로하면서 신흥 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풍천중의 경우 약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 32학급 1,000여 명 규모로 탈바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최대 명문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예천교육지원청도 감천고(3학급 47명)와 풍양고(3학급 73명) 중 한 곳을 도청신도지로 이전 재배치, 가칭 호명고로 재개교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두 고교 역시 학생수 급감으로 수년 전부터 폐교대상 장부에 올라있었으나 신도청 이전으로 극적인 회생기회를 얻게 됐다.
풍천중 동문회 관계자는 "모교가 사라질 수 있다는 허탈감에 빠져 있던 동문들이 이전재배치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며 "롤러코스터처럼 반전을 거듭한 모교가 앞으로 경북 최고 명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폐교 위기에 몰린 이들 학교들이 활로를 개척하고 있으나 정식 이전을 위해서는 경북 신도청 이전 후 1∼2년이 더 소요될 전망이어서 도청 신도시의 교육환경 조성은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도청은 내년 말 이전 예정이지만 갈전초는 2015년 3월 개교하고, 풍천중과 호명고 등은 설계와 공사기간 등을 거치면 2016년에야 개교가 가능하다. 결국 도청신도시 주민들은 중ㆍ고교생 자녀 교육에 최소 1년간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경북도교육청과 안동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도청 신도시 조성 첫 해에 실제 이주할 직원들의 규모를 알 수 없고, 학생 수를 가늠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교육 당국은 도청 신도시 조성 원년에 발생하는 중ㆍ고교생 수는 사실상 극소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청 직원 자녀들의 본격 유입은 사실상 학교가 완공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임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