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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 봐요, 가을의 정취 느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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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 봐요, 가을의 정취 느껴 봐요

입력
2013.10.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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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늘 빠른 속도를 강요 받았다. 돌아볼 겨를 없이 급하게 달려오며 놓친 이야기와 풍경이 아쉽다. 이제는 조금 느리게 걸어보자. 천천히 걸으며 오롯이 나를 위해 즐길 수 있는 '가을맞이, 경기도 슬로 여행'을 소개한다.

은빛 낭만 가득한 가을여행

경기 포천시 산정호수를 출발해 억새 꽃이 활짝 핀 명성산을 거쳐 파주골 순두부촌에서 정겨운 시골의 맛을 느끼며 마무리하는 하루 걷기 코스다.

전국 5대 억새군락지로 꼽히는 명성산은 매년 가을이면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비선폭포와 등룡 폭포를 지나 산을 오르다 보면 드넓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억새밭의 황홀한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물결은 파란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관광객의 마음을 흔들고, 해질녘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억새 물결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산정호수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미술전과 사진전, 먹거리장터, 억새소원터널, 노래자랑, 산신제길놀이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산정호수와 명성산 주변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장과 펜션도 많아 하룻밤 자고 가는 것도 좋다.

명성산을 내려오면 59만㎡의 규모에 12가지 테마공원으로 이루어진 평강식물원이 펼쳐져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암석원과 연못정원, 습지원 등 다양한 테마의 생태정원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여행에는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차로 30여분을 가면 관음산 아래 순두부촌이 자리 잡고 있다. 집집마다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드는 곳으로 우리 전통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살려낸다. 투박한 모양의 손두부와 보리밥, 순두부가 어우러져 정겨운 시골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구름 따라 걷기 좋은 여행

아직 인간의 때가 덜 묻어 있는 DMZ 평화누리길 연천구간을 걸어 전곡선사박물관까지 가는 코스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평화누리길은 DMZ 접경지역인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고양시를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 걷기 길이다. 연천구간은 총 3코스로 나뉘는데 둘째 길이 가장 아름답다. 고려 멸망의 한이 서린 '썩은 소의 전설'을 따라 걷는 '숭의전 둘레길'과 '고구려 보루 숲길'로 다시 구분되는 연천구간 둘째 길은 황홀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숭의전지 옆으로 아미산 언덕을 오르며 평화누리길이 시작되고, 길이 1.5㎞에 이르는 동이리 주상절리는 한들한들 코스모스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연천 평화누리길 둘째 길은 군남 홍수 조절지가 종점이지만 1박 2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북삼교에서 나룻배 마을로 접어드는 것이 좋다. 넉넉한 시골 인심이 살아있는 나룻배마을은 녹색 농촌체험마을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팜스테이가 가능하다. 가을철 농작물 수확과 나룻배타기 등의 체험을 즐기며 이색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여행의 종착지인 전곡선사박물관은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최초의 주먹도끼를 비롯해 약 700만 년 전부터 약 1만 년 전까지의 화석인류를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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