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CC)TV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각시탈을 쓰고 휴대전화 매장을 턴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남모(17)군 등 10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군 등은 지난 1일 오전 0시3분쯤 경북 안동시 용상동의 한 휴대전화 판매장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최신형 스마트폰 29대(3,000만원 상당)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년보호위탁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알게 된 이들은 지난 5월 이 휴대전화 매장에서 스마트폰 2대를 훔칠 당시 출입문 잠금 장치가 허술하다는 점을 알고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단 25초 만에 매장 내 휴대전화를 털어 달아났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각시탈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매장 안에 설치된 CCTV에 이들의 모습이 찍혔으나 각시탈을 쓰고 있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한 인터넷 장물 사이트에 올라온 "스마트폰을 팝니다"라는 글을 보고 아이디를 추적해 남군 등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남군 등은 소년보호위탁소에서 생활할 당시 휴대전화 매장을 터는 방법과 훔친 스마트폰을 처분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새벽에 인적이 드문 매장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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