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내수와 미국시장에서 고전하는 것과 달리, 중국시장에선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5%가 넘는 폭발적 신장률을 기록하며, 연간 150만대 판매목표도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와 기아차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총 116만1,200여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대비 28% 늘어난 76만916대, 기아차는 20% 신장된 40만360대를 팔았다.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랑동(사진ㆍ국내명 아반떼MD)이며 그 뒤를 베르나(국내명 엑센트)와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가 이었다. 기아차 중에선 K2가 가장 많이 팔렸고 K3, K5 순으로 판매됐다.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중국판매 목표는 147만대.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전략차종과 신차의 판매 호조로 3분기까지 올해 판매목표의 79%를 달성했다"며 "지금 속도라면 베이징현대는 100만대, 둥펑위에다기아 52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지난 달 내수시장과 미국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중국시장의 선전이 더 부가되는 분위기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품질검사 및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어 중대형차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노리는 전략이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 산하의 품질검사기관인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한 '2013 고객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랑동, 싼타페, K3, K2 등 6개 차종이 각 차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JD파워의 중국내 판매만족도 평가에서 일반 자동차브랜드 가운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나란히 2, 3위에 오르고 정비만족도 평가에서도 각각 4,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4분기 베이징현대 중국 신차 밍투(영문명 미스트라) 출시 ▦내년 상반기 베이징현대 3공장 증설과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완공 ▦베이징 국제 마라톤대회 후원 등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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