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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품 수준 높아… 중국서 소개할 기회 더 많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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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품 수준 높아… 중국서 소개할 기회 더 많아질 것"

입력
2013.10.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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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낙찰 총액 기준으로 부동의 1위는 피카소였다. 그런데 2011년 중국 현대미술 화가 2명이 피카소를 3위로 내려 앉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해 1위는 장다첸, 2위는 치바이스. 두 화가를 합친 낙찰 총액은 1조원이 넘었다.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따돌리고 1위(41%, 2011년, 아트프라이스 분석)에 올랐다. 미술계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폐쇄적인 중국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아트 페어인 '아트 베이징'의 자오 리 총감독이 3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참석 차 방한했다. 중국 최고 미술대학인 중앙미술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갑작스레 부풀어오른 중국 미술시장의 구조적 취약성과 폐쇄성을 지적했다. 2011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미술 시장의 둔화에 대해서는 "금세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현재 미술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 갑부나 기업은 전체의 1%에 불과해 잠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의 '큰 손'들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일부에서는 컬렉터가 7,500만명이라고 추산하기도 하던데

7,500만명은 컬렉터라기보다 애호가의 수에 가깝다. 이들은 순수 예술품 외에 우표, 돌까지 수집하기 때문에 '큰 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초기엔 미술품을 투기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컸지만 지금은 시간을 두고 자기 컬렉션을 구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해외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하이에서 단독 경매를 진행했다. 그러나 1949년 이전 작품은 경매 출품이 금지되고 해외 미술품 관세도 34%에 이르는 등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

중국 정부는 외국 자본이 본토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럽다. 문화∙예술 분야는 그 중에서도 맨 뒤에 있다. 그러나 최근 상하이를 중심으로 외국 자본을 허용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49년 이전 작품의 출품을 금지한 것은 크리스티뿐 아니라 중국 경매회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문화 유물로 분류된 작품은 3년간 경매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높은 관세에 대해서는 아트 베이징 등 미술 기관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2년 전부터 관세 중 수입세(12%)가 절반으로 깎였다.

중국 미술시장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첫째는 구조적 취약성이다. 현재 중국 미술시장의 70%가 경매고 화랑 시장은 30%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미술품을 작품보다는 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많고 낙찰 가격에만 관심이 쏠린다. 두 번째는 시장 규모에 비해 내실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중국에선 대형 경매업체는 1년에 2회, 중견 업체는 6회 가량 경매를 여는데, 일정 수준을 갖춘 경매회사만 500여곳이나 되다 보니 거래 작품이 중복되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셋째는 폐쇄성이다. 현재 중국 경매에서 거래되는 미술품은 거의 100%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어서 세계 미술시장에 공헌하는 바가 낮다.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

중국에서 한국 작가들에 대한 선호는 어느 정도인가

백남준처럼 국제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은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한국 미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컨템포러리 영역에서 한국 작가들의 수준이 중국보다 좀 더 높다고 본다. 앞으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중국에 소개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글ㆍ사진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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