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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의 축복, 임신… 속옷 입기부터 달라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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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의 축복, 임신… 속옷 입기부터 달라져야죠

입력
2013.10.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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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라는 사건은 수태고지가 불러 일으키는 벅찬 기쁨으로부터 시작하지만 그것은 거의 찰나에 불과하다. 나와 남편을 꼭 닮은 아이가 생겼다는 실감은 몸의 변화가 불러일으키는 당혹과 공포의 오랜 시기를 지난 후에야 생겨난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는 5개월은 지나야 시작될 것 같지만, 사실은 임신과 거의 동시에 시작된다. 그러므로 속옷은 임신부가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출산 관련 용품.

10월 10일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05년 제정한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의 달인 10월에 10개월 간의 임신 기간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정해졌다. 속옷업체 비비안의 김희연 수석 디자이너는 "요즘 임신부들은 출산 직전까지 사회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임신으로 인한 몸의 피로감이 훨씬 큰 편"이라며 "변화하는 몸을 임부 전용 속옷으로 받쳐주는 것이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임산부용 속옷 고르는 법을 알아본다.

유선 변화 시작되는 임신 초기

본격적으로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 중기 이전까지는 일반 속옷을 그대로 입는 임신부가 많다. 하지만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2개월쯤 되면 이미 여성의 가슴에서는 유선의 활동이 시작된다. 일반 브래지어에 들어있는 와이어는 유선이 생성되는 가슴 바깥 쪽을 눌러 유선 발달을 저해한다. 가슴의 크기도 3분의 2 컵 정도가 커진다. 때문에 장래의 모유 수유를 위해 이 시기부터 신축성이 좋은 원단으로 된 임산부 전용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하게 되면 체내 분비물도 전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속옷은 위생적인 면 소재로 된 것이 좋다. 특히 팬티는 허리와 배 전체를 잘 감싸주고 흡수성도 좋은 면 제품이 필수. 임부용 팬티 중 개월 수에 따라 허리 둘레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면 실용적으로 오래 입을 수 있다.

몸의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는 임신 중기

임신 5개월부터는 유선이 본격적으로 발달해 임신 전보다 가슴 크기가 1 컵 이상 커진다. 무거워진 가슴을 받쳐줄 수 있도록 등쪽 후크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브래지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부터는 배가 급격히 나오기 시작하면서 허리 라인이 없어지고,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돼 허리에 부담이 간다. 배를 충분히 감싸고 받쳐줄 수 있는 임부용 거들이 필수품이 되는 시기다. 임부용 거들은 점점 커지는 배를 아래쪽부터 비스듬히 받쳐 배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다. 또 허리를 지지해주는 패널이 들어가 있어야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임신 후기엔 몸이 조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스스로 감당이 안 되도록 몸이 급격히 불어나고 붓기가 심해지는 임신 8개월 이후에는 그동안 입었던 속옷들이 몸을 조이지 않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거들이나 팬티의 다리 둘레가 조일 수 있으니 사이즈 점검을 다시 한 번 해보는 게 좋다.

이 시기는 모유 수유를 위해 여성의 유두가 민감해지기 때문에 유두를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가슴을 단단히 지탱할 수 있는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한다.

출산 후 2개월간은 일반 보정속옷 금물

출산만 하면 예전처럼 날씬한 몸으로 돌아가 당장이라도 일반 속옷을 입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임신 기간 중 복부에 축적된 피하지방은 '출산'의 대상이 아니다. 몸매를 회복하고 싶은 급한 마음에 압박이 강한 거들이나 올인원을 출산 직후 바로 입는 여성들도 많은데, 이는 절대 금물. 이 시기는 몸이 붓고 무엇보다도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강한 자극을 주면 안 된다. 출산 후 2~3개월까지는 일반 보정속옷은 피해야 한다.

대신 출산 직후에는 자궁과 골반의 회복을 돕는 부드러운 복대를, 통증이 어느 정도 사라진 후에는 산후용 거들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무리가 가지 않는 한에서 배와 허리 부분을 조여주는 산후용 거들은 찍찍이로 복부 회복 상태에 따라 둘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실용적이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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