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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의 무덤서 K리그 자존심 지켰다

입력
2013.10.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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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테헤란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서울은 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테그랄(이란)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전반 37분 주장 하대성이 감각적인 왼발 칩슛으로 골문을 갈랐지만 후반 연속골을 허용, 1-2로 끌려갔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34분 골 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차두리가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김진규가 침착하게 성공,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서울은 1,2차전 합계 4-2로 앞서 결승행 티켓을 따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홈 앤드 어웨이) 1차전을 치른다.

5년 연속 K리그 결승 진출 이어가

K리그는 앞서 2009년 포항 스틸러스를 시작으로 2010년 성남 일화, 2011년 전북 현대, 2012년 울산 현대가 결승에 진출했다. 이 중 2011년 전북을 제외하곤 모두 정상에 올랐다. 그 동안 아시아 클럽 대항전을 통틀어 5년 연속으로 결승 진출 팀을 배출한 리그는 없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아시안 챔피언 클럽 토너먼트(1967~72)에서 이스라엘 팀들이 4년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을 뿐이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정 팀 무덤'서 9만 관중 침묵시켜

서울은 최대 10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데다 1,273m의 고지대에 위치, '원정 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8만8,83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일부 관중이 경기 전 서울 코칭스태프를 향해 관중석에서 돌을 던지고 경기 중에는 레이저를 쏘는 등 추태를 부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울은 침착하게 팀이 자랑하는 아기자기한 패싱 플레이를 펼치며 결승행 티켓을 완벽하게 거머쥐었다. 수비수 김주영은 "관중의 함성이 엄청나서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진규형의 2번째 골이 들어가고 나서야 조용해졌던 것 같다"고 웃었다.

가장 'FC 서울'다운 공격 축구의 진수

경기 후 이란 취재진이 최용수 감독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 중 하나가 "1차전 승리를 거뒀음에도 왜 수비적이 아닌 공격적인 운영을 했는지" 였다. 최 감독은 잠그기 전술이 아닌 가장 서울다운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그는 "어차피 원정에서 먼저 골을 먹는다면 상대 분위기에 휩쓸릴 것이라 예상해 반대로 공세적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원정 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홈과 다름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 감독은 "고지대, 시차 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전혀 개의치 않고 잘 싸워줬다"며 "우리다운 경기로 결승까지 가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테헤란(이란)=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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