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자마자 FC 서울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1년 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정복을 꿈꾸고 있다. 최용수 감독(40)이 이끄는 서울은 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구단 역사상 첫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최 감독은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최용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준결승 2차전에 대한 총평을 한다면
"환상적인 경기장에서 양 팀 다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거기에 멋진 골이 나왔다. 부족한 나를 믿고 마지막 고지까지 오게 됐는데 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투혼에 다시 한번 고맙게 생각한다.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1차전 승리로 수비적으로 나갈 수 있었지만 공격적인 전술을 쓴 이유는
"수비적으로 가서 원정에서 비기려고 하다가 상대 관중의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바르지 못한 판단으로 후반 초반 수비적으로 하다 보니 수세적으로 몰렸다. 한태유가 부상으로 빠지고 윤일록을 투입, 공격적으로 나간 게 주효했다."
-결승전 상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맞대결 계획을 밝힌다면
"상대 광저우는 모든 사람들이 아시아 최고 팀으로 평가하지만 (우리가)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상대의 무리퀴, 콘카 등 걸출한 용병들을 봉쇄할 것이다. 우리에게도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이 많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어느 한계치까지 갈 수 있는지 기대가 된다. 결승전까지 기간이 있으니 준비를 잘 하겠다.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는 너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마지막 방점을 찍고 싶다."
-결승에 올라가는 동안 어느 정도의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하는지.
"행운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든 선수들과 같이 흘린 노력과 땀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상당히 힘든 고비도 있었지만 스태프 등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운을 갖고 있다. 하나된 팀이자 실력으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테헤란(이란)=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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