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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분당… 서울 택시 '심야·시외 할증' 덤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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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분당… 서울 택시 '심야·시외 할증' 덤터기

입력
2013.10.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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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12일 오전 4시부터 2,400원에서 3,000원으로 600원 인상되고, 서울과 맞닿은 11개 도시로 넘어갈 때 요금을 20% 더 내는 시계외(市界外) 할증제가 부활한다. 일산 분당 평촌 광명 등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인상 요금 적용 후에도 미터기 교체작업에 한 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어서 택시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2일 서울시가 확정 발표한 택시요금 인상안에 따르면 중형 택시 기본요금은 600원 오른 3,000원, 모범택시 기본요금은 500원 오른 5,000원이 된다. 중형 택시의 거리요금도 현행 '144m당 100원'에서 '142m당 100원'으로 오른다. 모범택시의 거리요금(164m당 200원)과 24대 밖에 없어 유명무실한 소형택시의 기본(2,100원) 및 거리요금(155m당 100원)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콜택시를 이용할 때 콜 당 1,000원이 부과됐던 '콜 호출료' 역시 심야 할증 시간에는 2,000원으로 인상된다.

4년4개월 만에 부활된 시계외 할증(20%)으로 인해 수도권에서 출퇴근 하는 시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적용 대상지역은 의정부시, 고양시, 김포시, 부천시, 안양시, 과천시, 성남시, 하남시, 구리시, 남양주시, 광명시 등 11곳이다. 강남역에서 분당 서현역까지 택시를 이용할 경우 현재 2만6,000원 가량이 들지만 인상안이 적용되면 14.1% 증가한 3만360원을 내야 한다. 총 36.9㎞ 거리 중 19.6㎞구간에서 시계외 할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분당에서 서울 홍대역으로 출퇴근하는 최모(29)씨는 "서울은 심야버스라도 생겼지만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그런 혜택도 없다"며 "택시는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시간에 타게 되는데 심야할증에 시외할증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엄청나게 커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택시 요금인상은 12일 오전 4시부터 적용되지만 7만 여대에 달하는 서울 택시의 미터기 교체 완료까지는 약 한 달이 걸려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 미터기가 바뀌지 않은 택시를 탈 경우 요금 외에 600원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거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12일부터는 당장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빨리 미터기 교체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요금 인상이 실질적인 택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택시 서비스 혁신 종합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승차 거부 적발 기사의 준법ㆍ친절 교육 강화, 택시 내 흡연전면금지, 택시 내 CCTV설치, 택시기사 자격시험강화, 택시기사 복장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요금 인상으로 택시 서비스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회사원 김모(31)씨는 "승차 거부 적발시 내는 과태료 20만원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는데 친절교육 이수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승차 거부가 줄어들겠냐"고 지적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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