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다큐멘터리의 스타 PD 세 명이 새로운 형식의 시사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로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공전의 히트를 친 허태정 PD와 김재영 PD, 민병선 PD가 주인공이다. 허 PD는 '북극의 눈물'(2008), 김재영 PD는 '남극의 눈물'(2011), 민병선 PD는 '아프리카의 눈물'(2010)을 연출해 평균 시청률 10%(닐슨코리아)를 넘긴 주역이다.
이들이 선보일 프로그램은 MBC가 4일 10시 방송하는 '프로파일링.' 범죄자의 행동과 심리를 사건 현장의 단서나 범행 방법 등을 토대로 분석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이용해 미스터리한 인물과 사건,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다.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자, 인지과학자, 빅데이터 분석가들로 구성된 프로파일러가 프로그램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기존 프로그램과는 어떻게 다를까. 사건이나 현안들을 들여다보는 시선부터가 다르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허태정 PD는 2일 서울 여의도동 MBC 본사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유형의 심리 분석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심리 분석을 통해 추적하며 현안을 짚어본다는 것. 이를 위해 심리 실험, 관찰 카메라 등을 동원한다.
4일 방송은 '살인자의 목소리-용인 살인 사건의 재구성', '강남, 부자일수록 공부를 잘할까', '심리 실험-구타 유발 시선의 진실' 세 가지 이야기를 담는다. 이 중 '심리 실험-구타유발 시선의 진실'은 최근 "뭘 쳐다봐"라는 말 한 마디에 촉발된 '지하철 하이힐 폭행녀'사건을 재조명했다. 제작진은 인간이 서로 다른 몸 상태에서 사물을 보는 태도와 심리 상태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는 실험을 통해 사안을 들여다 본다. 김재영 PD는 "최근 사건ㆍ사고ㆍ범죄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이 트렌드"라면서도 "기존 프로그램에서 지향하는 소재주의나 선정성을 탈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프로파일링'은 시청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제작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반응이 좋으면 계속 방송한다.'눈물 시리즈'만큼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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